탄력성
가격이 오르면 얼마나 덜 살까
소금과 명품 가방
소금 가격이 2배로 올랐다고 하자. 소금을 반만 살까? 그렇지 않다. 소금은 생활 필수품이니 비싸도 거의 같은 양을 산다.
명품 가방 가격이 2배로 올랐다면? 많은 사람이 구매를 포기한다.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니까."
같은 가격 인상인데 반응이 다르다. 이 "반응의 크기"를 측정하는 도구가 탄력성(elasticity)이다. 탄력성을 알면 가격을 올려도 되는지, 내려야 하는지 판단할 수 있다.
1. 수요의 가격탄력성
고무줄을 당기면 얼마나 늘어나는지 "탄력"이라 한다. 잘 늘어나는 고무줄 = 탄력적. 잘 안 늘어나는 고무줄 = 비탄력적.
마찬가지로, 가격이 1% 올랐을 때 수요가 많이 줄면 "탄력적", 거의 안 줄면 "비탄력적"이다.
|E| > 1 : 탄력적 -- 가격 변화보다 수요 변화가 더 크다. (사치품, 대체재가 많은 상품)
|E| = 1 : 단위 탄력적 -- 가격 변화와 수요 변화가 같다.
|E| < 1 : 비탄력적 -- 가격 변화보다 수요 변화가 더 작다. (필수품, 대체재가 없는 상품)
2. 직접 계산: 탄력성 계산기
3. 상품별 탄력성 비교
생필품은 비탄력적(가격이 올라도 많이 줄이지 못함), 사치품은 탄력적(가격이 오르면 쉽게 포기함)이다. 아래에서 가격 변화에 따른 수요 변화를 비교해보자.
- 대체재의 존재: 대체재가 많으면 탄력적 (콜라 vs 사이다)
- 필수품 vs 사치품: 필수품은 비탄력적 (쌀, 소금)
- 지출 비중: 총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클수록 탄력적
- 시간: 장기적으로 대안을 찾을 수 있어 더 탄력적
4. 매출 극대화: 최적 가격 찾기
매출 = 가격 x 수량. 가격을 올리면 수량이 줄고, 가격을 내리면 수량이 는다. 그렇다면 매출이 가장 높은 가격은 어디일까?
탄력적 구간: 가격을 내리면 수량이 더 많이 늘어 매출 증가.
비탄력적 구간: 가격을 올려도 수량이 조금만 줄어 매출 증가.
매출이 최대인 점 = 단위 탄력성 (|E| = 1) 지점.
기업이 가격을 정할 때 핵심 질문: "우리 상품의 탄력성은 얼마인가?" 탄력적이면 가격 인하로 매출을 올릴 수 있고, 비탄력적이면 가격 인상이 유리하다.
5. 소득탄력성: 소득이 늘면 뭘 더 살까?
소득이 늘면 어떤 상품은 더 많이 사고(정상재), 어떤 상품은 오히려 덜 산다(열등재). 예를 들어 소득이 늘면 외식은 늘리지만, 라면은 줄일 수 있다.
아래 차트에서 소득이 늘어날 때:
- 수요가 함께 느는 상품 = 정상재 (소득탄력성 > 0)
- 수요가 빠르게 느는 상품 = 사치재 (소득탄력성 > 1)
- 수요가 줄어드는 상품 = 열등재 (소득탄력성 < 0)
슬라이더를 움직여서 각 상품이 어떤 유형인지 확인하세요.
6. 교차탄력성: 다른 상품 가격이 바뀌면?
커피 가격이 오르면 차(tea) 수요가 늘어난다. 커피 대신 차를 마시니까. 이렇게 한 상품의 가격 변화가 다른 상품의 수요에 미치는 영향을 교차탄력성이라 한다.
대체재: 교차탄력성 > 0. 한쪽 가격이 오르면 다른 쪽 수요 증가. (콜라와 사이다)
보완재: 교차탄력성 < 0. 한쪽 가격이 오르면 다른 쪽 수요 감소. (프린터와 잉크)
커피 가격 20% 상승 → 차 수요 15% 증가
교차탄력성 = +0.75 → 대체재
게임기 가격 10% 상승 → 게임 타이틀 수요 8% 감소
교차탄력성 = -0.80 → 보완재
버스 요금 15% 상승 → 지하철 수요 10% 증가
교차탄력성 = +0.67 → 대체재
빵 가격 5% 상승 → 버터 수요 3% 감소
교차탄력성 = -0.60 → 보완재
프린터 회사가 프린터를 싸게 팔고 잉크로 돈을 버는 이유? 프린터와 잉크는 보완재이기 때문이다. 프린터 가격을 내리면 프린터 판매가 늘고, 따라서 잉크 수요도 같이 늘어난다. 잉크의 높은 마진으로 수익을 올리는 전략이다.
7. 실생활 속 탄력성
비수기에는 객실 수요가 탄력적이다. 가격을 조금만 내려도 예약이 크게 늘어난다. 성수기에는 비탄력적이다. 가격을 올려도 예약이 거의 줄지 않는다. 그래서 호텔은 성수기에 가격을 올리고, 비수기에 할인한다. 이것이 가격 차별의 기초 원리이다.
담배는 중독성이 있어 비탄력적 상품이다 (탄력성 약 0.3~0.5). 가격을 10% 올려도 소비가 3~5%만 줄어든다. 따라서 담배세를 올리면 소비 감소보다 세수 증가 효과가 더 크다. 정부가 담배세를 자주 올리는 이유다.
- 탄력성: 가격(또는 소득) 변화에 대한 수요 반응의 크기를 측정한다.
- 탄력적(|E|>1): 가격에 민감. 대체재가 많거나 사치품일 때.
- 비탄력적(|E|<1): 가격에 둔감. 필수품이거나 대체재가 없을 때.
- 매출과 탄력성: 탄력적이면 가격 인하가 유리, 비탄력적이면 가격 인상이 유리.
- 소득탄력성: 정상재(>0), 사치재(>1), 열등재(<0)로 상품을 분류할 수 있다.
다음 장 예고: 시장에서 소비자와 생산자는 각각 얼마나 이득을 보는가? 잉여와 효율성을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