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소성과 선택
왜 공짜 점심은 없는가
용돈 3만원의 고민
이번 달 용돈이 3만원이다. 치킨(2만원)도 먹고 싶고, 영화(1.5만원)도 보고 싶다. 합하면 3.5만원. 용돈보다 5천원이 부족하다. 둘 다 할 수 없다.
이 단순한 고민 속에 경제학의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 숨어 있다. 원하는 것은 많은데, 가진 것은 한정되어 있다. 경제학에서는 이것을 희소성(scarcity)이라고 부른다.
희소성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반드시 선택을 해야 한다. 선택을 하면, 포기하는 것이 생긴다. 이 포기한 것의 가치를 기회비용(opportunity cost)이라 한다. 경제학은 바로 이 "선택의 학문"이다.
1. 희소성이란 무엇인가
시험 기간에 하루는 24시간뿐이다. 수학 공부도 해야 하고, 영어 공부도 해야 하고, 잠도 자야 한다. 시간이 무한하다면 모든 과목을 완벽하게 공부할 수 있겠지만, 현실에서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 이것이 바로 희소성이다.
희소성은 단순히 "물건이 부족하다"는 뜻이 아니다. 사람들이 원하는 양에 비해 사용 가능한 양이 적다는 뜻이다.
물은 풍부해 보이지만, 깨끗한 식수는 전 세계적으로 희소하다. 공기는 보통 희소하지 않지만, 우주 공간에서는 희소하다. 희소성은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자유재(free goods): 공기처럼 원하는 만큼 쓸 수 있는 것. 희소하지 않다.
경제재(economic goods): 치킨, 스마트폰, 시간처럼 희소한 것. 선택이 필요하다.
2. 직접 해보기: 용돈 배분기
한 곳에 몰아 쓰는 것보다 골고루 나누는 것이 만족도가 높다. 왜냐하면 각 카테고리에서 처음 쓰는 돈의 만족도가 가장 크고, 추가로 쓸수록 만족도 증가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것을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이라 한다.
3. 기회비용: 진짜 비용은 보이지 않는다
치킨을 먹기로 했다면, 포기한 영화가 기회비용이다. 기회비용은 돈뿐만이 아니다. 시간, 노력, 즐거움 등 포기한 모든 것이 포함된다.
토요일 오후에 세 가지 선택지가 있다: (A) 친구와 놀기, (B) 아르바이트(시급 1만원, 4시간 = 4만원), (C) 집에서 쉬기. 친구와 놀기를 선택했다면, 기회비용은 세 가지 중 '차선책'인 아르바이트 4만원이다. 집에서 쉬는 것은 기회비용이 아니다. 포기한 것 중 가장 가치 있는 하나만이 기회비용이다.
4. 직접 해보기: 생산가능곡선(PPF)
한 나라에 노동자가 100명 있다. 이들은 빵을 만들거나 옷을 만들 수 있다. 빵 공장에 노동자를 많이 보내면 빵은 많이 만들지만 옷은 적게 만든다. 아래 슬라이더로 노동자 배분을 바꿔보자.
곡선 위: 자원을 100% 효율적으로 사용. 더 만들려면 다른 것을 줄여야 함.
곡선 안쪽: 비효율. 같은 자원으로 더 많이 만들 수 있음.
곡선 바깥: 불가능. 현재 자원으로는 달성할 수 없음.
5. 트레이드오프 퀴즈
트레이드오프(trade-off)란 하나를 얻으면 다른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아래 5가지 상황에서 트레이드오프를 정확히 식별해보자.
Q1. 정부가 국방비를 늘리면?
Q2. 환경 보호를 위해 공장 규제를 강화하면?
Q3. 수면 시간을 줄이고 공부를 더 하면?
Q4. 아르바이트 시간을 늘리면?
Q5. 회사가 직원 복지를 늘리면?
6. 기회비용 계산기: 대학 진학 vs 바로 취업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두 가지 선택이 있다. (A) 대학에 4년 다니기, (B) 바로 취업하기. 어느 쪽이 경제적으로 유리한지 기회비용을 계산해보자.
대학 진학의 진짜 비용은 등록금만이 아니다. 4년 동안 일했다면 벌었을 임금(포기 임금)도 포함된다. 이 "보이지 않는 비용"이 기회비용의 핵심이다.
7. 실생활 속 희소성과 선택
삼성전자는 반도체에 투자할지, 디스플레이에 투자할지 고민한다. 투자금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에 10조원을 투자하면, 그만큼 디스플레이 투자는 줄어든다. 기업의 모든 의사결정은 희소성에서 출발한다.
정부 예산도 한정되어 있다. 국방비를 늘리면 교육이나 복지에 쓸 돈이 줄어든다. "총을 더 만들 것인가, 빵을 더 만들 것인가" -- 이것이 경제학의 고전적 질문이다.
- 희소성: 원하는 것은 많지만 자원은 한정되어 있다. 이것이 경제학의 출발점이다.
- 선택: 희소성 때문에 우리는 반드시 선택해야 하고, 선택에는 반드시 포기가 따른다.
- 기회비용: 어떤 선택의 진짜 비용은 포기한 최선의 대안이다.
- 트레이드오프: 하나를 더 얻으려면 다른 것을 포기해야 한다.
- 생산가능곡선: 한정된 자원으로 만들 수 있는 조합의 한계를 보여준다.
다음 장 예고: 경제학자들은 어떤 방식으로 생각할까? 한계 분석, 인센티브, 합리적 선택에 대해 배운다.